겨울철 접촉성 피부염, 왜 심해질까? 옷 때문일 수도...

추운 계절만 되면 왜 이렇게 피부가 예민해질까?

 

겨울만 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아 이거 왜 이렇게 가려워?”라는 말이 절로 나오시는 분들, 꽤 많으실 겁니다. 난방을 틀면 건조해서 간질간질하고, 옷만 조금 스쳐도 따갑고… 저도 매년 겪는 문제라 정말 공감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보습 탓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겨울철 ‘옷감’ 자체가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두꺼운 니트, 울코트, 합성섬유 패딩, 늘씬한 레깅스까지… 피부에 닿는 순간 작은 자극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발진·홍조로 번지곤 하죠.

그래서 오늘은 겨울철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옷 소재와, 실제 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관리법을 조금 현실적인 시각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겨울철 피부염을 부르는 대표 의류 소재

✔ (1) 울·캐시미어·모피 같은 동물성 섬유

따뜻해서 다들 찾는 소재지만, 사실 피부에는 꽤 강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양모 속 라놀린이라는 성분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유명하고, 섬유결도 생각보다 거칠어서 민감한 사람은 입고 있는 내내 따갑다고 느낄 수 있어요.

게다가 겨울옷은 한 번 입고 세탁을 자주 하지 않아서 집먼지진드기가 숨어 있기도 쉽습니다.

✔ (2) 폴리에스터·아크릴·나일론 등 합성섬유

겨울 니트 대부분이 아크릴·폴리 혼방이라 사실 피하기 쉽지 않지만,
문제는 이 소재들이

• 통기성이 낮고
• 정전기를 잘 발생시키고
• 땀이 빠져나가지 않아서

열감과 가려움을 금방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나일론 레깅스류는 밀착감 때문에 마찰까지 더해져 모낭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 (3) 새 옷에 남은 화학물질

의외로 가장 큰 원인이 이거라고 해요.
염료, 포름알데히드 같은 처리제가 세탁 전에는 꽤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옷을 바로 입었는데 목이나 팔꿈치 안쪽이 빨갛게 달아오른다면 의심해볼 만합니다.

✔ (4) 정전기 잘 생기는 소재 (벨벳·아크릴 니트류)

정전기가 톡톡 튀는 소재는 먼지와 알레르기 물질을 더 많이 붙여옵니다.
그럼 결국 피부에 더 많은 자극이 들어오는 셈이죠.

2. 접촉성 피부염의 대표 증상

대부분 옷이 닿는 자리에서 먼저 티가 나기 시작합니다.

• 목선
• 목도리 닿는 부위
• 겨드랑이
• 허리 고무줄 주변
• 허벅지 안쪽

이런 곳이 갑자기 따갑거나 간지럽다면 옷 소재를 먼저 의심해보세요.

자주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붉은 반점
• 따가움·화끈거림
• 가려움
• 건조·각질
• 심한 경우 물집

또 재미있는 게, 옷을 입은 당일 바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틀 뒤에 증상이 나타나는 지연형 반응도 꽤 많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찾지 못하고 보습만 미친 듯이 바르다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죠.

 

3. 피부 자극을 확 줄이는 실천 가능한 관리법

✔ (1) 피부에 직접 닿는 옷 = ‘면 100%’ 한 가지 기억

개인차는 있지만, 대부분 부드러운 순면 이너웨어만큼 안전한 선택은 없습니다.
울 니트나 모직 코트는 반드시 이너 위에 입으셔야 해요.
몸에 닿는 걸 최소화하는 것만으로도 가려움이 절반 정도 줄어듭니다.

✔ (2) 새 옷은 무조건 ‘첫 세탁’

이건 진짜 중요합니다.
새로 산 옷은 예쁘지만, 바로 입기엔 화학물질이 꽤 많이 남아 있어요.

• 중성세제로 세탁
• 헹굼 충분히
• 향 강한 섬유유연제는 가급적 NO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접촉성 피부염이 훨씬 덜합니다.

✔ (3) 디자인 요소도 생각보다 큰 자극

소재뿐 아니라 이런 것도 영향을 줍니다.

• 목을 압박하는 터틀넥
• 몸에 딱 붙는 레깅스
• 까슬까슬한 레이스
• 피부에 긁히는 택(라벨)

이런 요소들은 마찰을 증가시키고 겨울의 건조함과 합쳐져 금방 염증을 불러올 수 있어요.

✔ (4) 니트·패딩·겨울옷 보관법도 체크

보관 상태가 안 좋은 겨울옷은 진드기와 먼지가 모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세탁 후 비틀지 말고 눌러서 물기 제거
• 평평하게 건조
• 장기간 보관한 니트는 꺼낼 때 반드시 세탁
• 드라이클리닝 후 비닐은 바로 제거

이 과정 하나하나가 피부 민감도에 꽤 큰 영향을 줍니다.

겨울철 피부 트러블, “보습”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겨울철 가려움과 접촉성 피부염은 단순 건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면 이너웨어
✔ 새 옷 첫 세탁
✔ 타이트한 옷 피하기
✔ 겨울옷 보관·세탁 관리

이 네 가지만 지켜도 겨울철 피부 스트레스가 정말 많이 줄어듭니다.

만약 그래도 가려움이나 발진이 계속된다면, 소재 알레르기 검사나 전문의 상담도 고려해보세요.
겨울엔 특히 피부가 예민해지기 쉬우니까요.